솔직히 저는 코로나 백신 접종 당시 이물질 신고가 1,200건 넘게 접수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알게 됐는데, 단순히 "신고가 많았다"는 수준이 아니라 담당 기관이 규정상 의무인 식약처 통보를 단 한 건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 충격이었습니다. 친구에게서 코로나 후유증 이야기를 들은 직후라 더 씁쓸하게 읽혔습니다. 이물질 신고, 1,200건인데 식약처엔 '0건'감사원이 2024년 10월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3월부터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코로나19 백신 이물질 신고는 제조사 세 곳을 합쳐 총 1,285건이었습니다. 이 중 곰팡이·머리카락·이산화규소 등 감사원이 '위해 우려 이물질'로 분류한 사례만 127건에 달했습니다.여기서 위해 우려 이물질이란, ..
코로나 열이 내리고 나서 "이제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때부터가 더 힘들었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은 생각보다 오래, 생각보다 넓은 범위에서 몸을 흔들어 놓습니다. 저도 40대 중반에 직접 겪고 나서야 그 무게를 실감했고, 위중증까지 갔다 돌아온 분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다시 한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코로나 후유증 피로감, 이게 진짜 문제였습니다코로나 확진 당시에는 목 통증, 고열, 온몸이 무너지는 느낌이 워낙 강해서 그게 끝나면 다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저도 며칠 만에 열이 내리고 기침이 줄어들자 "이제 회복됐구나"라고 생각하고 평소 생활로 돌아가려 했습니다.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면 이상하게 몸이 무거웠습니다.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개운하지가 않았고, 오후만 되면 체력이 급격히 바닥..
얼마 전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나 코로나 걸렸었어. 진짜 힘들었다." 요즘은 코로나 이야기가 뉴스에서도 잘 안 나오다 보니 저도 어느새 '그냥 감기 수준이겠지'라고 흘려보내고 있었는데, 친구 목소리가 생각보다 꽤 지쳐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찾아봤더니 올해는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상승 곡선을 그리는 이른바 트윈데믹 상황이라는 게 아닙니까. 두 달이나 일찍 찾아온 독감 유행,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드는 코로나19까지. 제가 직접 겪은 건 아니지만, 친구 이야기를 들으며 남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트윈데믹, 올해 왜 이렇게 빠르게 왔나질병관리청은 올해 독감 유행주의보를 예년보다 두 달가량 이르게 발령했습니다. 여기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란 독감이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수준을 넘..
전립선암 1차 치료 후 재발률은 20~30%에 달합니다. 수술을 마친 친구가 "이제 다 끝났다"고 안도하던 표정이 기억납니다. 저도 그때까지는 수술이 곧 완치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치료가 끝난 뒤에도 꽤 긴 싸움이 남아 있다는 걸 처음으로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20~30%라는 현실전립선암은 흔히 '순한 암'이라고 불립니다. 실제로 1기부터 3기까지 치료한 경우, 5년 생존율이 95~100%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수술 잘 끝났으니 이제 걱정하지 마"라고 쉽게 말합니다. 친구도 처음엔 그 말을 믿고 싶었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제가 직접 찾아보고 알게 된 건, 5년 생존율이라는 게 '5년 동안 아무 일 없이 건강하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친구가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막연하게 "수술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하나씩 설명해주는 과정을 들으면서, 전립선암 수술은 단순히 암을 잘라내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걸 처음 실감했습니다. 병기 확인부터 수술 방식 선택, 그리고 수술 후 삶의 질까지 생각해야 하는 꽤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이었습니다. 병기설정, 전립선암 치료의 출발점친구가 처음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제게 전화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물어본 건 "몇 기야?"였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아직 그것도 확인 중"이라고 했고, 그제야 저는 암 진단 이후에도 해야 할 검사가 한참 남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전립선암은 조직검사로 암이 확진된 뒤, 치료 방향을 잡기 위해 반드시 병..
솔직히 저는 친구가 전립선암 수술을 받기 전까지, 수술 후 발기 문제가 이렇게 복잡한 문제인지 몰랐습니다. 암을 제거하면 그게 끝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친구를 통해 직접 들어보니, 수술 이후의 삶이 어떤 의미에서는 수술 자체보다 더 긴 싸움이었습니다. 전립선암 수술 후 발기부전이 왜 생기는지, 무엇을 기대할 수 있고 어떤 치료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제가 공부하고 들은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신경보존: 로봇수술이 무조건 발기를 지켜주지는 않는다일반적으로 로봇수술을 받으면 발기 기능이 잘 보존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친구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게 반만 맞는 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핵심은 신경혈관다발(neurovascular bundle) 보존 여부입니다. 여기..
전립선암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수술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친구가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뒤 담당 의사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제가 알고 있던 상식이 꽤 많이 틀려 있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치료 선택지가 이렇게 많아졌는데, 여전히 '수술 아니면 항암'이라는 이분법으로 생각하는 건 너무 오래된 프레임입니다. 치료 선택: 암이라고 무조건 수술하지 않는다친구가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제일 먼저 한 말이 "빨리 수술해야 하는 거 아니야?"였습니다. 저도 그 말이 당연하게 들렸습니다. 그런데 실제 상담 결과는 달랐습니다. 전립선암은 암의 등급과 진행 정도, 그리고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향 자체가 달라집니다.위험도가 낮은 ..
얼마 전 커피를 마시다 친구가 조심스럽게 꺼낸 말이 아직도 머릿속에 맴돌고 있습니다. "도대체 내가 왜 전립선암에 걸린 걸까." 건강해 보이던 친구였기에 진단 소식 자체가 믿기지 않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더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저도 처음엔 전립선암은 뭔가 명확한 생활습관 때문에 생기는 병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친구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생각이 꽤 단순한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전립선암 원인, 왜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가친구가 진료실에서 들은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담당 의사가 "솔직히 저도 뭐라 딱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라고 했다는 겁니다. 처음엔 그 말이 무책임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그게 가장 정직한 답이었습니다.전립선암의 발병 기전(mechanism), 즉..
얼마 전 친구에게서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특별히 아프다는 말도 없던 친구였거든요. 그 대화를 계기로 저도 전립선암 증상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됐는데, 알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조용한 병이었습니다. 증상이 없어도 암일 수 있고, 증상이 있어도 암이 아닐 수 있다는 것, 이 두 가지 사실이 가장 크게 와닿았습니다. 아무 증상도 없었는데 전립선암이라니친구가 전립선암을 발견한 계기는 통증이 아니었습니다. 직장 건강검진에서 PSA 수치가 높게 나왔고, 비뇨의학과에서 추가 검사를 받은 뒤 조직검사까지 거쳐 확진됐습니다. 여기서 PSA란 전립선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의 약자로, 전립선 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입니다. 이 수치가 비정상..
홀렙(HoLEP) 수술의 5년 후 재발률은 1% 미만입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친구가 수술 후 다시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됐다는 연락을 해왔을 때, 그 숫자가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재발이라고 단정하기 전에 먼저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 그걸 알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재발률,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전립선비대증 수술을 상담받으면 어김없이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5년 후 재발률이 몇 퍼센트입니다." 저도 이 표현을 처음 들었을 때 '그럼 5년 지나면 도로 원상 복구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도 정확히 같은 오해를 하고 있었고요.여기서 재발률이란 수술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약물치료나 재시술이 다시 필요해진 환자의 비율을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