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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친구가 전립선암 수술을 받기 전까지, 수술 후 발기 문제가 이렇게 복잡한 문제인지 몰랐습니다. 암을 제거하면 그게 끝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친구를 통해 직접 들어보니, 수술 이후의 삶이 어떤 의미에서는 수술 자체보다 더 긴 싸움이었습니다. 전립선암 수술 후 발기부전이 왜 생기는지, 무엇을 기대할 수 있고 어떤 치료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제가 공부하고 들은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신경보존: 로봇수술이 무조건 발기를 지켜주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로봇수술을 받으면 발기 기능이 잘 보존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친구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게 반만 맞는 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핵심은 신경혈관다발(neurovascular bundle) 보존 여부입니다. 여기서 신경혈관다발이란 전립선 양쪽 5시·7시 방향으로 지나가는 발기 신경과 혈관의 묶음으로, 이 구조물이 손상되면 수술 후 발기 기능이 크게 떨어집니다. 로봇수술은 확대된 시야 덕분에 이 미세한 구조물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절제 면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복수술보다 유리합니다. 개복수술에서는 골반뼈 뒤에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 주변 막 구조를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로봇수술이 발기 기능을 완전히 보장하는 건 아닙니다. 전립선암 병기가 3기 이상이거나 암이 전립선 피막(prostate capsule) 가까이 위치한 경우에는 신경혈관다발 쪽으로 충분한 절제 범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 보존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전립선 피막이란 전립선을 감싸는 얇은 막으로, 암이 이 막을 침범했거나 침범이 의심되면 더 넓게 절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 뉴로프락 시아(neuropraxia)라는 개념도 중요합니다. 이는 신경을 눈에 보이게 끊거나 다치지 않았더라도, 수술 자극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신경 전도가 차단되는 현상입니다. 쉽게 말해 신경을 살려놨는데도 당분간 기능이 멈추는 상태입니다. 이 경우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 회복을 기다려야 합니다. 제 경험상, 친구도 이 부분에서 가장 마음이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신경을 잘 보존했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기능이 돌아오지 않으니 불안했다고요. 출처: 미국비뇨의학회(AUA)
- 신경혈관다발 보존이 가능한 경우: 암이 전립선 피막에서 충분히 떨어져 있고, 피막 침범이 의심되지 않는 경우
- 한쪽만 보존하는 경우: 암이 한쪽에만 피막 근접 위치할 때 반대쪽 신경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
- 양쪽 모두 보존이 어려운 경우: 암 범위가 넓어 양측 피막 침범이 의심될 때, 수술 전 환자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
음경재활: 케겔 운동과 PDE5 억제제, 효과가 있는 사람이 따로 있다
수술 후 발기 기능 회복을 위한 음경재활(penile rehabilitation)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음경재활이란 수술 후 빠른 발기 기능 회복을 돕고, 발기가 안 되는 동안 음경 해면체(corpus cavernosum) 조직이 쪼그라드는 구축(fibrosis)을 예방하기 위한 일련의 치료를 말합니다. 저는 처음에 이 치료가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는 줄 알았는데, 제 경험상 그건 아니었습니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은 꽤 구체적입니다. 비교적 젊고, 수술 전 발기 기능이 양호했으며, 수술 중 신경혈관다발이 잘 보존된 경우에 한해 의미가 있습니다. 나이가 많거나, 수술 전 이미 발기 기능이 나빴거나, 신경 보존이 제대로 안 된 경우에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
재활의 첫 번째 방법은 케겔 운동입니다. 케겔 운동은 골반 가로막 근육(pelvic floor muscle)을 수축·이완하며 단련하는 운동으로, 쉽게 말해 항문을 조이는 동작입니다. 항문에 빨대를 꽂고 천천히 물을 빨아들인다는 느낌으로 5초 이상 조인 뒤 5초 쉬는 동작을 반복하고, 하루 목표는 100회입니다. 처음에는 4~5회도 버티기 어렵습니다. 친구도 처음에는 5초 유지가 안 된다고 했을 만큼 골반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는 PDE5 억제제(PDE5 inhibitor) 복용입니다. PDE5 억제제란 비아그라, 시알리스처럼 음경 평활근을 이완시키고 음경으로 가는 혈류를 늘려 발기를 유도하는 약물로, 음경 해면체 구축 예방 목적으로도 쓰입니다. 매일 복용하는 방법과 필요할 때만 복용하는 온디맨드(on-demand) 방법 두 가지가 있는데, 연구 결과상 두 방법의 효과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친구는 비용 부담을 고려해 온디맨드 방식으로 시작했고 담당 의사와 상의하며 조절했다고 합니다. 출처: 국립암센터
보형물 수술: 마지막 선택지지만, 결정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수술 후 1~2년이 지나도 발기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 상태가 영구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합니다. 이 시점에서 아직 성기능이 삶의 질에 중요한 문제라면, 음경 보형물 수술(penile prosthesis implantation)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음경 보형물 수술이란 음경 안에 해면체 기능을 대신하는 실린더를 삽입하고, 음낭 안의 펌프를 조작해 인위적으로 발기 상태를 만드는 수술입니다.
이 수술이 발기부전의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공부하면서 알게 된 건, 이 수술에는 결정 전에 충분히 따져야 할 조건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전립선암 재발이 없는 상태가 최소 2년 이상 유지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급하게 수술했다가 암이 재발하면 이후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수술의 의미 자체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음낭 안에 있는 펌프를 손으로 직접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손을 사용하기 어려운 분들에게는 오히려 불편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실린더를 삽입할 때 기존의 음경 해면체 조직을 모두 파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말은 곧 자연 회복의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의미입니다. 감염 위험, 기계 고장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한계들을 충분히 알고 나서 결정하는 것과 모르고 결정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전립선암 수술 후 발기부전이 반드시 생기나요?
A. 반드시 생기는 건 아니지만, 수술 전보다 발기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 수술 전 발기 기능 상태, 신경혈관다발 보존 여부에 따라 개인차가 상당히 큽니다. 일반적으로 젊고 수술 전 기능이 좋았던 분들이 회복도 빠른 편입니다.
Q. 로봇수술을 받으면 발기 기능이 보존되나요?
A. 개복수술보다는 유리하지만, 완전한 보장은 어렵습니다. 로봇수술은 확대된 시야에서 신경혈관다발을 눈으로 확인하며 절제 면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암의 위치나 병기에 따라 신경 보존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Q.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 약을 먹으면 효과가 있나요?
A. 일반적인 발기부전보다 전립선암 수술 후 발기부전에서 PDE5 억제제의 반응이 조금 더 낮은 편입니다. 신경혈관다발이 잘 보존된 경우에는 회복을 돕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신경 보존이 안 됐거나 수술 전 발기 기능이 나빴던 경우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Q. 수술 후 발기 기능 회복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A. 자연 회복은 수술 후 1~2년 정도까지 기다려 볼 수 있습니다. 뉴로프락시아(일시적 신경 전도 차단)의 경우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2년이 지나도 회복이 없다면 영구적 발기부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발기부전이 덜 생기나요?
A. 방사선 치료도 발기 기능 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67만여 명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수술에 비해 방사선 치료 후 발기부전 발생률이 다소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발기 기능 보존이 특히 중요한 분들은 치료 방법 선택 전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가장 크게 깨달은 건, 전립선암 수술은 암을 제거하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신경혈관다발 보존, 음경재활, 그리고 필요하다면 보형물 수술까지, 회복의 과정은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완전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로봇수술이 좋다, 케겔 운동이 효과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 효과는 수술 전 상태와 신경 보존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중요한 건 혼자 고민하지 않는 것입니다. 친구가 그랬듯, 담당 의사에게 현재 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회복 가능성과 치료 옵션을 상담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다음 단계입니다. 수술이 끝난 뒤에도 PSA 수치 모니터링과 함께 삶의 질 회복을 위한 치료도 치료의 일부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