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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원인 (과당, 소주, 닭가슴살, 탄수화물)

view38758 2026. 9. 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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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풍 발작을 한 번이라도 겪은 사람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이불이 살짝 스치는 것만으로도 비명이 나올 만큼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새벽에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은 뒤 통풍 진단을 받았을 때, 저도 처음엔 "맥주를 많이 마셔서 그렇겠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맥주보다 훨씬 일상적인 습관들이 통풍을 악화시키고 있었습니다.

     

    통풍에 최악인 술
    통풍에 최악인 술

    과당, 음료수 한 캔이 요산을 폭증시킨다

    통풍 환자가 맥주 대신 음료수를 마시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퓨린이 없으니 괜찮겠지 싶은 거겠지만, 그게 착각이었습니다.

    문제는 과당(fructose)입니다. 과당이란 포도당, 갈락토스와 함께 3대 단당류에 속하는 성분으로, 과일이나 꿀에 자연적으로 존재하고 가공식품에는 액상과당 형태로 광범위하게 첨가됩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설탕보다 단맛이 강하고 가격도 낮으니 거의 모든 음료수, 아이스크림, 빵, 과자, 시리얼에 이 액상과당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제가 직접 마트에서 음료수 라벨을 확인해 봤더니 '고과당 옥수수 시럽' 또는 '액상과당'이 원재료 상위에 버젓이 적혀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심지어 샐러드드레싱에도 들어있는 경우가 있었고요.

    왜 과당이 통풍에 치명적인지를 이해하려면 대사 경로를 알아야 합니다. 포도당은 온몸의 세포에서 두루 쓰이지만, 과당은 간에서만 대사됩니다. 이 과정에서 ATP(아데노신삼인산)가 대량 소모됩니다. ATP란 세포가 에너지로 사용하는 화합물인데, 이것이 급격히 분해되면서 AMP로 바뀌고, 효소 반응을 거쳐 최종적으로 요산(uric acid)으로 전환됩니다. 쉽게 말해 과당을 많이 먹을수록 간에서 요산이 폭발적으로 만들어진다는 뜻입니다.

    친구 역시 진단 후 자신의 하루 식사를 되짚어보니 물보다 음료수를 훨씬 자주 마셨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저도 솔직히 이 부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맥주는 끊었는데 음료수는 아무 생각 없이 마시던 분들이라면 요산 수치가 내려가지 않는 진짜 이유가 여기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요약: 액상과당이 든 음료수는 간에서 요산을 급증시키므로, 맥주를 끊어도 음료수를 방치하면 통풍 조절이 어렵습니다.

     

    통풍 원인 소주는 괜찮다는 착각

    맥주가 통풍에 나쁘다는 말을 들으면 "그럼 소주 마시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 친구도 처음에 그런 말을 했습니다. 소주나 위스키, 보드카에는 퓨린 함량이 거의 없으니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틀렸습니다. 통풍의 원인은 요산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는 것'과 '충분히 배출되지 않는 것', 이 두 가지입니다. 맥주는 전자의 문제를 일으키지만, 소주를 포함한 고도수 알코올은 후자의 문제를 일으킵니다.

    알코올 자체가 신장에서 요산이 걸러져 나오는 과정을 방해합니다. 알코올이 몸속에서 대사될 때 젖산(lactic acid)이 생성되는데, 이 젖산이 신장의 요산 배출 경로와 경쟁하면서 요산이 소변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버립니다. 게다가 알코올은 탈수를 유발합니다. 탈수 상태에서는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더 높아지고, 신장 기능도 저하되어 요산 배출이 이중으로 막히게 됩니다.

    그래서 배가 나온 중년 남성이 회식 후 새벽에 발가락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실제로 흔합니다. 고기와 술이 맞물리고, 탈수까지 겹치면 요산 수치가 순식간에 치솟을 수 있는 것이지요. 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도 통풍 예방을 위해 알코올 섭취 전반을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퓨린 함량이 낮다고 해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이 안전한 것이 아닙니다. 제 경험상 이건 꽤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요약: 소주·위스키 같은 고도수 술은 퓨린은 적어도 알코올 자체가 요산 배출을 방해하므로 통풍에 안전하지 않습니다.

     

    닭가슴살 과다 섭취, 건강식이 통풍을 부른다

    통풍 하면 떠오르는 것이 고기와 술인데, 정작 비만하지도 않고 술도 마시지 않는 젊은 남성이 통풍으로 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보디프로필 촬영이나 근육 증가를 목적으로 닭가슴살을 하루 300~500g 이상 매일 먹는 경우였다고 합니다.

    닭가슴살은 한의학적으로도 기운을 돋우는 보기(補氣) 식품으로 훌륭하고, 영양학적으로도 저지방 고단백 식품입니다. 퓨린 함량도 중간 수준에 해당해, 하루 100~150g 정도는 통풍 환자도 크게 문제없이 섭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양입니다. 단백질은 대사 되면서 반드시 질소성 노폐물을 만들어냅니다. 이 노폐물이 급격히 증가하면 신장이 처리해야 할 부담이 늘어납니다. 신장(콩팥)의 기능이 과부하 상태가 되면 요산을 배출하는 경로도 함께 막히게 됩니다. 결국 닭가슴살을 과도하게 먹으면 퓨린 문제가 아니라 신장 부담으로 인한 요산 정체가 통풍을 유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운동하면서 단백질 섭취를 급격히 늘렸을 때 몸이 유독 무겁고 관절이 뻐근한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운동 피로라고만 여겼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신장에 부담이 갔던 것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퓨린 함량에 따른 식품 분류

    통풍을 관리할 때 퓨린 함량 기준으로 식품을 나눠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저퓨린(100g당 50mg 이하): 우유, 치즈, 달걀, 대부분의 채소, 과일, 두유, 커피, 차 — 자유롭게 섭취 가능
    • 중퓨린(100g당 50~150mg): 닭가슴살, 돼지고기, 쇠고기, 연어, 두부, 버섯, 현미, 귀리 — 적당량 섭취 권장
    • 고퓨린(100g당 150mg 초과): 동물 내장, 멸치, 정어리, 고등어, 새우, 게, 맥주 효모(600mg 이상) — 가급적 제한
    요약: 닭가슴살도 하루 300g 이상 장기 과다 섭취 시 신장 부담으로 요산 배출이 막혀 통풍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 폭식, 고기 끊은 사람도 통풍에 걸리는 이유

    술도 안 마시고 고기도 안 먹는데 통풍이 계속 재발한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제가 먼저 확인하게 되는 것이 탄수화물 식단입니다.

    통풍 관리 식단에서 먹지 말라는 것이 워낙 많습니다. 고기, 술, 해산물, 내장, 등 푸른 생선까지 제한하다 보면 결국 먹을 수 있는 게 탄수화물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 쉽습니다. 밥을 많이 먹고, 면을 즐기고, 빵이나 떡으로 끼니를 때우는 식단이 이어지는 것이지요.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지방으로 전환되어 내장 지방이 증가합니다. 지방 조직이 늘어나면 염증성 사이토카인(inflammatory cytokines)이 지속적으로 분비됩니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이란 면역 반응 과정에서 방출되는 신호 물질로, 몸 전체에 만성 염증 상태를 만들어내는 물질입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통풍 발작이 생기기 매우 쉬운 환경이 조성됩니다.

    게다가 지방간이 생기면 간에서의 요산 대사도 함께 나빠집니다. 출처: 대한의사협회에서도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 요산 수치 상승과 직접 연결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급성기가 지난 만성 통풍이라면 고기나 생선을 아예 끊는 것보다 탄수화물 총량을 줄이고 전체 칼로리를 조절하는 방향이 훨씬 현실적이고 효과적입니다. 먹는 것을 너무 많이 막으면 탄수화물 폭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요약: 고기와 술을 끊어도 탄수화물 폭식이 지방 증가와 만성 염증을 유발해 통풍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통풍이 있으면 과일도 먹으면 안 되나요?

    A. 과일 자체는 저퓨린 식품으로 분류되어 통풍 환자도 드실 수 있습니다. 다만 과일 주스나 농축 과일 음료는 과당 함량이 높아 요산 생성을 늘릴 수 있습니다. 과일은 통째로 적당량 드시고, 주스 형태로 대량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요산 수치가 높아도 증상이 없으면 그냥 두어도 될까요?

    A. 혈중 요산 수치가 7mg/dL 이상이면 통풍 발작 위험이 높아집니다. 증상이 없는 고요산혈증(hyperuricemia) 상태라도 장기적으로는 신장 결석이나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방치하기보다 전문의와 상담해 관리 방향을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무알코올 맥주는 통풍 환자가 마셔도 되나요?

    A. 알코올 유무보다 효모 함량이 문제입니다. 맥주 효모는 퓨린 함량이 100g당 600mg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효모가 살아있는 무알코올 맥주라면 알코올이 없어도 퓨린 함량은 그대로 높을 수 있습니다. 통풍이 있다면 무알코올 맥주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통풍 발작이 가라앉으면 약을 끊어도 되나요?

    A. 통풍 발작이 사라졌다고 해서 요산 수치가 정상이 된 것은 아닙니다. 요산이 관절에 결정 형태로 쌓여있는 상태는 유지될 수 있고, 이 결정이 녹아 없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발작이 재발하거나 만성 통풍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반드시 의사 지시에 따라 복용 여부를 결정하십시오.

     

    결론

    친구의 경험을 들으면서 저도 통풍에 대한 생각이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통풍은 술과 고기를 자제하지 않는 사람의 병이 아니라, 요산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복잡한 과정이 어긋났을 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었습니다.

    과당이 든 음료수, 알코올 도수 높은 소주, 과도한 닭가슴살 섭취, 그리고 탄수화물 폭식까지 — 맥주보다 더 일상적이고 더 간과하기 쉬운 습관들이 요산 수치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통풍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요산 수치와 신장 기능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혼자 식단만 조정하다가 막막해지기 전에, 먼저 요산 수치를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wS_RBAjYiV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