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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조기치료 (조기진단, 내시경절제술, 치료선택)

view38758 2026. 10. 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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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저는 위암이라는 말을 들으면 으레 배를 절개하는 큰 수술을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친구 어머니 이야기를 들으며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조기에 발견된 위암은 암의 특성에 따라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후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위암으로 인한 통증
    위암으로 인한 통즈

    위암 조기진단, 숫자가 말해주는 것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어머니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초기 위암이 발견됐다고 했는데, 평소 아무 증상이 없으셨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적잖이 놀랐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위암은 국내에서 매년 약 3만 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는 암입니다. 2018년에는 전체 암종 가운데 발생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출처: 환자중심의료기술최적화연구사업단(PACEN)). 그런데 최근 흐름은 조금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2년 간격의 국가 암 검진 위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 덕분에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는 비율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국립암센터에서 위절제술 또는 내시경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병리 검사를 진행한 결과, 조기위암 비율이 2001년 39%에서 2020년 77%로 약 2배 상승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조기위암이란 암세포가 위벽의 점막층 또는 점막하층까지만 침범한 단계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암이 위벽 바깥쪽 근육층이나 주변 장기로 퍼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조기위암은 위 주변 림프절로 전이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97%에 달할 만큼 예후가 좋습니다. 친구의 어머니처럼 증상이 없어도 검진을 꾸준히 받아온 분들이 이 수치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했던 말, "엄마가 검진을 미루지 않으셔서 정말 다행이야"라는 한마디가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 국내 연간 위암 신규 발생자 약 3만 명, 2018년 암 발생률 1위
    • 조기위암 비율: 2001년 39% → 2020년 77% (국립암센터 데이터)
    • 조기위암 치료 후 5년 생존율 97%
    • 만 40세 이상 국가 암 검진 위내시경 2년 간격 시행
    요약: 조기위암 발견율은 20년 새 두 배로 늘었고, 조기에 발견할수록 5년 생존율 97%라는 수치가 현실이 된다.

     

    내시경절제술 vs 위절제술, 핵심 차이를 따져보면

    친구의 어머니가 받은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란 내시경 기구를 이용해 암 조직과 그 주변 정상 부위를 점막 아래층에서 박리해 통째로 제거하는 치료법입니다. 배를 절개하지 않으니 위 자체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고, 입원 기간이 짧고 치료 비용도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위절제술은 암의 위치에 따라 위를 전부 또는 약 3분의 2 정도 절제하고, 전이 가능성이 있는 주변 림프절까지 함께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조기위암에서 장기 치료 효과가 입증된 표준 치료지만, 환자의 약 10%에서는 전신마취와 위 절제로 인한 단기 또는 장기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수술 관련 사망 위험은 0.3%로 보고돼 있고, 위 절제 이후 소화 기능 감소, 위산 역류, 체중 감소 같은 삶의 질 저하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조기위암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특성을 가진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조직 분화도를 기준으로 분화형 위암과 미분화형 위암으로 나뉘는데, 분화도(分化度)란 암세포가 정상 세포와 얼마나 유사한 형태를 가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분화도가 좋을수록 암의 경계가 명확하고 전이 위험이 낮은 반면, 미분화형 위암은 암세포의 경계가 불명확하고 림프절 전이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내시경 검사로 추정한 크기보다 실제 병변이 더 넓게 퍼져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 미분화형 조기위암의 표준 치료는 위절제술입니다. 내시경절제술은 생존율, 재발률, 합병증, 삶의 질, 경제성 등을 장기간 추적한 대규모 연구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아직은 시험적 치료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실제로 내시경절제술을 받은 미분화형 위암 환자의 약 40%는 최종 병리 검사에서 림프절 전이 위험이 확인돼 추가 위절제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제가 듣기에도 이 수치는 꽤 무거웠습니다. 내시경으로 치료했다고 안심했는데 결국 수술대에 다시 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친구는 어머니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이 너무 느리게 흘렀다고 했습니다. 그 불안감은 환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치료를 결정해야 하는 의료진 역시 불확실한 근거 안에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약: 미분화형 조기위암은 내시경절제술 후 40%에서 추가 위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어, 분화형과는 치료 전략이 다르게 접근돼야 한다.

     

    치료선택의 근거를 만드는 임상연구, 지금 어디까지 왔나

    제가 이 주제를 조금 더 깊이 찾아보게 된 건 친구의 이야기 이후였습니다. 미분화형 조기위암의 치료 선택에 대한 근거 데이터가 실제로 부족하다면, 지금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현재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교수 연구팀을 중심으로, 서울의 주요 5개 대학병원과 3개 지역 암센터 대학병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무작위배정 임상연구가 진행 중입니다(출처: 환자중심의료기술최적화연구사업단(PACEN)).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란 참여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서로 다른 치료를 적용하고 결과를 비교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론입니다. 현재 의학적 근거를 만드는 가장 신뢰도 높은 연구 방식으로 꼽힙니다.

    연구 대상은 궤양이 없고 크기가 2cm 이하인 미분화형 조기위암 환자 약 700명입니다. 대상자는 무작위 배정을 통해 내시경절제술 또는 위절제술 치료를 받게 되며, 내시경절제술 그룹은 이후 병리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위절제술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추적 관찰 기간을 포함해 2027년까지 장기간 생존율과 재발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이 연구가 완료되면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첫째로 내시경절제술 적용 기준이 더 정밀해지면 불필요한 추가 수술 사례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둘째로 내시경절제술의 장기 생존율과 재발 데이터가 확보되면, 환자와 의사 모두 더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치료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치료 비용 절감, 합병증 감소, 삶의 질 보존, 그리고 재발에 대한 불안 감소라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0대 중반이 된 지금, 저는 주변에서 건강 문제로 병원에 다니는 이야기를 적지 않게 듣습니다. 그때마다 아무 생각 없이 보내던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 느끼게 됩니다. 이 연구처럼 환자 입장에서 치료 선택의 근거를 쌓아가는 작업이 결국 그 평범한 하루를 지키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약: 미분화형 조기위암 환자 약 700명을 대상으로 2027년까지 진행되는 무작위배정 임상연구가, 내시경절제술의 장기 근거를 만드는 핵심 작업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조기위암이면 무조건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조기위암이라도 암의 조직 분화도, 크기, 궤양 유무, 위벽 침윤 깊이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분화형 조기위암에서는 일정 조건을 충족할 때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 가능하지만, 미분화형 조기위암은 현재 표준 치료가 위절제술이며 내시경절제술은 시험적 치료로 분류됩니다.

     

    Q. 미분화형 위암은 분화형 위암보다 무조건 더 위험한가요?

    A. 조기 단계에서도 미분화형 위암은 암 경계가 불명확하고 림프절 전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예후가 분화형보다 나쁜 경향이 있습니다. 내시경 검사에서 추정한 크기보다 실제 병변이 더 넓게 퍼져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조기에 발견된 경우에는 위절제술로 완치가 가능한 비율이 높습니다.

     

    Q. 내시경절제술 후에 또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A. 사실입니다. 미분화형 조기위암 환자에서 내시경절제술 후 시행된 최종 병리 검사에서 림프절 전이 위험이 확인되면 추가로 위절제술과 림프절 제거 수술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현재 연구에 따르면 내시경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약 40%에서 이러한 추가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됩니다.

     

    Q. 위암 국가 검진은 몇 살부터 받을 수 있나요?

    A. 만 40세 이상이라면 2년 간격으로 국가 암 검진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조기 발견의 핵심입니다. 실제로 국내 조기위암 발견 비율이 2001년 39%에서 2020년 77%로 높아진 배경에는 이 정기 검진 제도가 있습니다.

     

    결론

    친구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건, 암이라는 진단 자체보다 언제 발견하고 어떤 근거로 치료를 선택하느냐가 결과를 바꾼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미분화형 조기위암처럼 치료 선택지 사이의 근거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영역에서는, 지금 진행 중인 임상연구처럼 데이터를 쌓아가는 작업이 결국 환자 개개인의 선택을 더 단단하게 받쳐주는 일이 됩니다.

    제 경험상 건강 문제는 막연히 걱정하기보다 구체적으로 알고 있을 때 불안이 줄어들었습니다. 만 40세가 됐다면 국가 암 검진을 미루지 않는 것, 그리고 초기 위암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 방법의 차이와 근거를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MlYbkBtatUo